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까지도ㅡ
먹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제가 어렸을 때 만에도
군것질은 물론 삼시새끼도
제대로 찾아 먹기가 힘들 때가 있었다.
어느 이웃에서는
멀건 죽을 만들어
여러끼를 나눠 먹었지만
배가 찰리가 없어
들판에 피어난 풀뿌리를
질겅질겅 씹었던 기억이 있고
길을 기다가 소나무 가는 가지를 끈어
겉피를 베껴 내고
흰색의 속피를 치아로
훌터 먹었던 생각이 든다.
없이 살았던 625 당시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3시세끼를 모두 찾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 길고양이를 돌보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녀석이
장독사이에 있었다.
아직 엄마의 보실핌이
절실하게 필요한 녀석이었다.
사료를 가져 갔는데
얼마나 배가 곺았는지
사료에 부어 놓은 물만 빨고 있었고
사료는 먹질 못했던 것이다.
길고양이 특성상 다가가면 피해야하는데
그럴 생각도 못했으니
얼마나 배가 곺았을까?.
측은한 마음만 들 뿐이었다.
그렇다고 당장 안고가 기를 엄두도 나지않았기에
도리없이 물과 사료만 남겨주고 나왔던 것이다.
다만 죽지않고 주어진 수명대로
살아가기를 두 손모아 바래 보면서ㅡ
아마 좋고 안전한 장소로 부득히
옮겨 가면서 중간에 놓친 건 아닐까?
아주 작은 냥이인데다
몸도 야위었고 사료를 먹지 못하는
신생아여서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